2차 대전에 병사로 참전했다가 하사로 전역한 실제 ‘불곰’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폴란드 육군 22중대 병사들이 이란-페르시아 고원에서 엄마 잃은 새끼 불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병사들은 당시 생후 8주였던 불곰을 막사 안에서 보드카 병에 군납우유를 넣어 먹여 길렀다.

병사들은 이 곰에게 ‘미소 짓는 천사’라는 뜻의 보이텍이란 이름을 지어줬는데, 보이텍은 불곰답지 않게 성격이 매우 온순해 병사들과 같이 노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보이텍은 이후 정식 연합군 사병이 되어 다른 병사들과 함께 치열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전투’에 참전한다. 보이텍의 임무는 바로 포탄고 탄약을 전선으로 나르는 것이었다. 키 180㎝, 몸무게 113㎏의 거구로 자란 보이텍은 앞발을 이용해 11㎏짜리 탄약 상자를 가볍게 들어 날랐다. 기특하게도 보이텍은 임무수행 중 포탄상자를 단 한번도 떨어트린 적이 없었다. 심지어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걷기를 좋아했고,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는 항상 조수석에 앉았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맥주와 담배를 즐겼다. 더운 여름에는 사병 샤워장에 들어가 샤워도 했다.

또한 보이텍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부대 안에 잠입한 스파이를 붙잡기도 했다. 이 공로로 보이텍은 욕조 목욕과 맥주 두 병을 포상받았다.

종전 후 보이텍은 하사로 전역했고 영국에 있는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보내졌다. 폴란드군은 해산되었지만 폴란드가 공산화되었기에 폴란드 땅을 밟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은 동료였던 보이텍이 있는 동물원을 자주 방문했고, 울타리를 무단으로 넘어가 보이텍과 놀아주곤 했다고 한다. 보이텍은 1963년 12월 2일에 22세 나이(사람 나이 70세)로 자연사했다. 이후 에든버러 동물원과 에든버러시, 그림즈비 등에는 보이텍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에든버러 동물원

EPOCH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