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나 혼자 판다” 정글 생존력 만렙 여성의 맨손맨발 우물파기

By 박 재현 인턴기자

젊은 여성이 지팡이를 짚고 집을 나선다. 한쪽에는 나무줄기를 엮어서 만든 바구니를 들었다.

몇 걸음 걷지 않아 도착한 곳은 낙엽 덮힌 흙바닥, 여성은 지팡이를 흙바닥에 꽂더니 뭔가 치수를 잰다.

분홍색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받쳐 입은 옷차림의 여성, 언뜻 도회지 주택가에서 마주칠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멈칫거림 없이 착착 분주히 움직이는 손놀림은 그녀가 우물파기 작업에 숙달됐음을 보여준다.

이제 우물 파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여성은 장갑 하나 없는 맨손이지만 행동에 거침이 없다.

지팡이인 줄 알었던 나무작대기가 일종의 삽이었다. 이곳 원주민들의 우물파기 비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허벅지 높이까지 파내려갔지만 아직 멀었다. 옷 신경쓰면 작업 못 한다.

끌과 망치 대신 ‘자연산’ 대나무를 들었다. 약간 지쳐보이는 여성.

제법 깊어진 우물, 작업자는 겁도 없이 성큼 내려간다. 우물에 빠지더라도 카메라를 든 사람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파내려갈수록 흙이 점점 더 축축해진다. 낚시가 손맛이라면 우물파기는 물맛이다. 이 순간을 위해 파내려온 것이다.

물이 차오르면서 흙탕물이 되는 우물 바닥. 여성은 우물 벽과 바닥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맨발로 꼼꼼하게 밟아서 다져준다.

이제 여성은 우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제법 깊었던 우물을 어렵지 않게 빠져나온다.

손에 묻은 흙을 떼어내면서 다음 작업을 위한 체력을 비축한다.

땅을 다 팠다고 일이 끝난 줄 알았다면 천만의 말씀. 아직 남은 일이 태산이다.

지구는 살아있다! 보글보글, 우물이 지하수로 채워지고 있다.

오두막에 쉬러 들어간다. 쉬러 간 게 아니라 나무도끼를 가지러 간 것이었다.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다소곳하게 숲길을 걷는다.

키의 두 배는 훌쩍 넘을 듯한 두꺼운 대나무. 도와주는 이 하나 없지만 여성은 혼자서 척척 나른다.

우물담을 쌓기 위해 물을 뿌려 기반을 다진다. 철근 대신 또 대나무다. 대나무, 파죽의 연승중.

톱 대신 돌이다.  부실공사는 있을 수 없다.

기초공사를 끝낸 담. 흙과 물을 섞어 단단한 벽이 되도록 주변에 둘러준다.

대나무 담 사이에 흙을 채워넣고 빈틈이 없게 다진다. 중간중간에 물을 계속 섞어 일정한 점도를 유지한다.

손을 씻는다. 오늘 밤은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친환경 우물 완성이다. 이제 물이 더 차오르고 흙이 가라 앉기를 기다리면 된다.

두손과 두발, 간단한 도구만으로 완성된 우물. 땀흘린 작업자와 그 가족, 이웃들에게 소중한 물 공급원이 마련됐다.

Credit: Primitiv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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