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은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제공하는 울창한 숲 때문에 ‘세계의 폐’로 불리고 있다.
칼리만탄 중심부 타미앙 라양(Tamiang Layang) 출신 사진작가 압둘 가푸르 다야크에게는 수많은 동식물의 삶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다야크는 카메라를 들고 그저 집 주변을 돌아다니면 될 뿐이다.
하지만 주민이라도 위대한 순간을 포착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실잠자리는 물이 많은 곳, 특히 늪과 강둑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집 뒤에 흐르는 작은 강에 가면 다양한 잠자리와, 잠자리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야크의 SNS에 게시된 매크로 사진(접사 사진)에는 둥근 눈을 귀엽게 뜬 실잠자리들과, 햇빛이 비친 나뭇잎의 가느다란 잎맥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사진 속 실잠자리들은 마치 나뭇잎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카메라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다야크는 원하는 장면을 포착할 때까지 자연에 숨어 오랫동안 실잠자리들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다야크는 사진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며, 촬영할 때에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침범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볼 때 피사체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