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를 열었더니 정체불명의 흰 거품 가득한 음료가 있었다.”
씻지도 않은 텀블러를 가져와 “세척 후 커피 담아달라”라고 요구한 손님 때문에 힘들다는 카페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 텀블러 가져올 때 왜 안 씻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네에서 작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한다는 글쓴이 A 씨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커피값에서 100원 할인해 준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 대부분이 안에 있는 내용물을 버리지 않거나 헹구지 않고 그냥 들고 온다는 것.
A 씨는 “이날도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안에 헹구고 커피를 담아달라 해 텀블러를 열었는데 얼마나 오래됐는지 안에 부패한 정체불명의 흰 거품이 가득한 음료가 있었다”라고 했다.
A 씨가 텀블러를 씻고 커피를 담아 건네자 손님은 “안에 요거트 있었는데 잘 닦은 거 맞냐”라고 재차 확인했다.
이에 A 씨는 ‘그렇게 걱정되면 집에서 좀 씻어 오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손님들이 텀블러 가져올 때 제발 좀 헹구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에는 카페에서 일하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카페 10년 했는데 안 씻고 갖고 오는 손님이 70%였다”, “카페 알바했는데 ‘씻어드릴까요?’ 묻는 게 매뉴얼이었음. 저런 사람들 때문에 생긴듯”, “프라프치노 말라 붙은 텀블러 주면서 설거지해달라던 손님 아직도 기억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단호하게 텀블러 세척이 필요해서 테이크아웃 잔에 주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좋겠다”, “텀블러까지 씻어주는 줄은 전혀 몰랐다”, “설거지 인건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일부 카페는 ‘세척 안 된 텀블러 및 음료가 담긴 채 오래 방치된 텀블러는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있어 받지 않으며 일회용 컵에 담아 드린다’라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