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오늘 ‘구두 한 켤레’ 받고 광고를 찍고 왔어요”

By 김 연진

편견을 없애면 솜씨가 보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만드는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의 유석영 대표가 한 말이다.

아지오는 지난 2010년 시각장애인 대표와 여섯 명의 청각장애를 지닌 구두 장인들이 모여 시작됐다.

세상의 시선은 조금 따가웠지만, 이들은 편견을 넘어 정성껏 구두를 만들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했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아지오’의 구두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조금씩 유명해졌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의 벽은 많이 높았다.

구두만드는풍경

지난 2013년 9월, 청각장애인이 만드는 구두라는 편견 탓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아지오’는 결국 폐업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4년 5개월 만인 지난 2018년 2월부터 사업을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신는 구두로 유명해진 덕분이었다.

또한 각종 단체나 유명 인사들로부터 후원의 손길이 전해지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아지오’의 광고 모델을 자처했다.

이들 부부는 출연료로 광고 촬영 당시 신었던 구두 한 켤레만 받았다. 돈보다는 진심 어린 도움을 전하고 싶었던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구두만드는풍경

이전에도 작가 유시민, 가수 유희열이 ‘아지오’의 광고 모델로 활약한 바 있었다.

유희열은 여성화 모델로 이효리를 추천했고, 이효리가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새로운 광고 모델로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오의 유석영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고용을 안정적으로 전승해 나갈 수 있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질 높은 구두를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