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 쓰러지는 줄 알았다” 장도연 수상 소감 화제..패션·입담·센스 3박자

By 남창희

패션 시상식 무대에 오른 개그우먼 장도연의 재치넘치는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배우 이정재, 이선균 등 셀렙과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엘르 스타일 어워즈’가 열렸다.

이 행사는 패션 미디어 ‘엘르’ 코리아가 개최하며 국내 유일의 스타일 시상식을 표방한다.

이날 대상 격에 해당하는 슈퍼 아이콘 우먼·맨 부분은 각각 배우 손예진과 이정재가 수상한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된 인물은 개그우먼 장도연이었다.

걸 크러시상을 수상한 장도연은 “여기 온다고 많이 꾸며봤다. 무시 안 받으려고”라며 이날 자신의 의상 컨셉을 설명했다.

장도연은 “한국인의 매운맛. 태양초의 레드 컬러로 꾸며봤다. 철은 지났지만 부츠를 모기장 망사로 표현해봤다. 종아리는 매직으로 그은 게 아니라 패션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자신도 우스웠는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오늘 이 상을 받음으로써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주최 측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장도연은 수상 소감을 다 마치고도 마이크를 잡고 한동안 시간을 끌며 계속 무대를 지켰다.

그러면서 “(수상 소감이) 좀 길다고 느끼실 분도 있을 텐데, 아직 블랙핑크가 도착하지 않아 시간을 때워야 한다”고 속사정을 밝혀 객석의 웃음과 호응을 이끌었다.

그렇게 시상식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2분여 시간을 끌었지만 장도연은 내려가지 못했다. 주최 측에서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달라고 부탁이 들어온 것.

이에 장도연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한 소절만 불러볼게요”라며 루이 암스트롱의 명곡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다.

루이 암스트롱 특유의 굵고 낮은 저음 보이스를 감칠맛나게 살린 장도연의 즉석 공연에 시상식장은 더욱 달아올랐다.

그렇게 개그우먼 캐릭터를 멋지게 살린 장도연은 박수와 환호 속에 자리를 내려갔고 시상식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이러한 장도연의 활약상은 시상식에 참석자의 카메라에 담겨 온라인에서 큰 웃음과 재미를 주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장도연 수상 소감 웃겨 죽겠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2편으로 나뉜 영상은 총 13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