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정당당히 내 능력으로 올라왔다”는 금수저 모델에게 현직 탑모델이 한 대답

By 안 인규

“부모 빽 없다. 정정당당하게 내 능력이다”는 금수저에게 평범한 서민 출신 업계 일인자가 ‘사이다 답변’을 내놨다.

최근 패션 잡지 엘르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델 릴리 로즈 뎁은 자신에게 금수저(Nepo baby, 유명한 부모 덕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딱지가 붙는 데 대해 답변했다.

릴리 로즈 뎁은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이다. 릴리의 엄마는 샤넬의 뮤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모델 바네사 파라디다.

릴리는 엄마를 따라 샤넬 모델로 데뷔했으며, 샤넬 디자이너인 故 칼 라거펠트와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위터 ‘PopCrave’ 캡처
Pop Crave
패션 매거진 ‘보그’ 캡처

그런 릴리는 이날 그간 금수저 모델로서 부모의 후광으로 받아온 혜택들을 모두 “말이 하나도 안 된다”며 부정하고 온전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단언했다.

릴리는 “누군가의 부모님이 의사이고 그들의 자식도 의사가 된다면 ‘네 부모님이 의사여서 너도 의사가 된 거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니요, 저는 제가 의대에 들어가서 공부한 건데요’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사람들)은 내가 어떤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모델인 릴리의 키는 160cm다.

패션 매거진 ‘보그’ 캡처
비토리아 세레티 SNS 캡처

해당 인터뷰가 공개된 후, 다른 현직 모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저격글을 게재했다. 현직 탑모델 비토리아 세레티다.

비토리아는 “당신은 ‘내가 열심히 노력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하지만 과연 내가 커리어 초기 5년간 겪었던 일을 당신이 버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당신도 나름대로 구슬픈 사연이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당신 부모님의 말리부 별장에 있는 소파에서 훌쩍이면 그만이지 않느냐”라고 비꼬았다.

비토리아는 “집에 돌아갈 비행기 푯값이 없는 기분은 아냐. 몇 시간을 대기하면서 당신 같은 금수저들이 벤츠 타고 와서 날 제치고 가는, 그러면서 같이 온 전문가들과 멘탈 케어 운운하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냐”고 되물었다.

이어 “데뷔하자마자 존중받는 당신과는 달리 우린 업계에서 존중받기 위해 수년간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 당신은 그게 어떤 건지 절대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샤넬 화보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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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 주변에도 내가 존중하는 금수저 친구들이 있지만 당신이 나와 당신 자신이 같은 환경이라고 말하는 건 견딜 수 없다”면서 “난 누구처럼 궁전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비토리아는 “금수저로 태어난 게 당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제발 스스로가 특권층이란 걸 인지하고 감사히 여기길”이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모델 대회에 참가해 최종 결선에 들며 데뷔한 비토리아의 키는 178cm이다. 릴리와 비토리아는 같은 무대에 선 경험도 있다.

한편 비토리아의 저격글에 나오미 캠벨, 줄리아 폭스 등 많은 모델과 연예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비토리아의 글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