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코미디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다음은 유쾌한 코미디로 남녀노소 가족들이 모두 함께 보기에 좋을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입니다.

(epk)평생을 고생해서 모은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눠준 권순분 여사는, 치밀하지 못하고 오히려 순진하기까지 한 3명의 납치범들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납치의 대가로 5000만원을 요구하려는 납치범들에게, 정작 납치를 당한 권순분 여사는 500억이라는 거액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미 어머니의 재산을 나눠가진 자식들은 자신들의 돈이 나가는 것만 아까워 할 뿐, 권순분 여사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데…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 자신들을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의 소중함을 잊은 자식들에 비해 납치범들은 사회에서는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납치피해자와 납치범 역할의 배우들 또한 촬영장에서 서로 훈훈한 정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중견 배우 나문희씨 뿐만 아니라 함께 한 배우들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한 목소리를 냅니다.

권순분 여사역 나문희: 처음부터 이상하게 자식들 같고, 사탕이라도 하나 주고 싶고 그랬어요.

유해진(yoo-hae jin):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여배우 그 이상의 어머니 같고, 한참 선배님이시고, 전 정말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거든요. 아주 큰 분과 함께 했다는 그런 생각이 아주 큽니다.

강성진(kang sung jin): (나문희)선생님은 국민엄마로 대변될 수 있는 그런 분이잖아요. 진짜로 저는 현장에서 진짜 엄마 같았어요. 실제로 저희 어머니하고 같은 연배시구요. 정말로 현장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상진 감독은 이 영화에서의 나문희씨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해 당시에 방송되던 mbc의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복수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나문희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는데요.

김상진(kim sang jin) 감독: 나문희 선생님께서 “하이킥 때문에 죽어도 못하겠다.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셨을 때 “그럼 이 영화 나문희 선생님 안하시면 저희 이 영화 못합니다”라고 협박까지 해서 결국은 하시게 됐는데…

스케줄 때문에 밤을 새워 가며 어렵게 촬영했지만 촬영장에서 중견 연기자 나문희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합니다.

김상진(kim sang jin) 감독: 그 부분을 나문희 선생님 스스로가 굉장히 잘 끌어내신 것 같아요.( ?중략-)이게 바로 나문희 선생님의 역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고생하셨습니다

눈물과 웃음 속에서 진정한 가족이 뭔지를 보여주는 영화, ’마이파더’ 와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돌아올 추석, 한국에서는 중견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함께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가족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신당인 조미숙이었습니다.

촬영: 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