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챔피언과 막판 스퍼트 대결 펼치던 2인자의 ‘퀀텀 점프’ (움짤)

By 남 창희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이나 발전을 하는 경우를 ‘퀀텀 점프(Quantum Jump)’라고 한다.

단계를 뛰어넘어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이런 퀀텀 점프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 미국 대학 육상에서 펼쳐졌다.

지난 9~11일(현지시간) 아칸소주에서 열린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육상선수권대회(SEC) 남자 400m 결승전에서 ‘다이빙’이 실제로 벌어졌다.

이날 텍사스A&M 대학 육상부 소속 인피티니 터커는 결승선을 불과 몇 발자국 남겨놓은 상태에서 앞을 향해 몸을 던졌다.

당시 마지막 허들을 넘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던 터커는 다른 선수에게 바짝 쫓겨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이빙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인피니티 터커 선수 /SEC

터커를 추격하던 선수는 같은 대학소속이자 대학부 허들 최강자인 로버트 그랜트.

터커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그랜트에게 밀려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친 아픔이 있었다.

다이빙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터커의 기록은 49.38초, 2위인 그랜트와는 불과 0.09초 차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들 최강자와 경쟁해서 기쁘다”며 “우리 팀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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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마지막 허들을 넘으며 눈을 꼭 감았다. 눈을 떴을 때 결승선에 어머니가 보였다”며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어 그냥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빙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그랜트는 쓴맛을 다셨다.

그랜트는 인터뷰에서 “(터커가) 다이빙을 하는 순간, 내가 했던 생각을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가는 헨리 코치에게 팀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소속팀 코치는 “팀원 모두 최선을 다해줘서 기쁘다”고 팀을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우승소감을 밝히는 인피니티 터커 선수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