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결장에 축구팬 9년 전 방한했던 ‘메시’ 재평가

By 정경환

엄청난 관심 속에 방한해 1시간 지각하고서는 1초도 안 뛴 호날두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간 친선경기에 결장한 호날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9년 전 방한했던 메시의 행적이 비교되고 있다.

2010년 8월 방한한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팀 경기 당시 그라운드의 모든 관심은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집중됐다.

Youtube ‘KBS 스포츠’

메시는 시합 전 기자회견에서 “여행이 길어 피곤하지만 팬들이 기다린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출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는 피로가 쌓여있는 데다 아직 시즌 준비가 안 됐다. 출전하기 어렵다”고 메시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Youtube ‘KBS 스포츠’

이에 올스타전 주최 측은 ‘메시가 30분 이상 뛴다’고 한 계약서를 제시하며 출전을 요구했다.

양측은 합의를 봤지만,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티켓 창구에 환불 전용칸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예매를 취소하는 관중이 줄을 이었다.

결국 경기는 객석 5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초라한 상태에서 시작됐다.

Youtube ‘KBS 스포츠’

주전 멤버들이 나와서 몸을 푸는 동안에도 많은 취재진은 벤치에 앉은 메시를 취재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메시는 전반 중반쯤 몸을 풀고는 26분 1:1 상황에 교체 투입돼 2골을 뽑아내고 후반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당시에도 팬들은 메시가 뛰는 모습을 겨우 16분여밖에 볼 수 없어 크게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에 호날두가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래도 메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프로연맹 측이 일정을 무리하게 잡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1시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계약했던 ‘호날두 45분 출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유벤투스와 자신을 보러 온 많은 팬에게 사과 한마디는커녕 미안한 표정도 없이 한국을 떠난 호날두의 모습은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