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없어진 걸 몰라” 세상 전부를 잃고 홀로 남겨진 故강수연 반려동물 근황

By 이현주

배우 고(故) 강수연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특히 배우 이용녀는 강수연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자신이 키우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수연을 애도하는 영화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7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강수연과 속내를 터놓을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용녀는 고인을 추모하며, 과거 함께 출연했던 한 방송을 떠올렸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당시 이용녀는 한 아침 방송에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위해 강수연을 섭외한 바 있었다.

강수연은 이용녀의 부탁을 듣고 고민 끝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용녀는 “내가 방송을 잘 모를 때였는데 부탁하니까 (수연이가) 출연한다고 했다”라며 “당시에는 수연이에게 힘든 거라는 걸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 쪽 사람들을 알고 나니까 내가 힘든 부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그는 고인이 생전에 키운 강아지 1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대신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용녀는 평소에도 사비를 털어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등 강아지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19년 동안 수연이와 함께 산 가족은 반려동물이다. 수연이 가슴에 맺혀 있는 건 반려동물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이어 “(반려동물들은)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쟤네는 세상의 전부를 잃은 거다”라며 “제가 데리고 갈 건데 문제는 우리 집에 애들이 있고 또 수연이처럼 온종일 대화를 해줄 수 없다. 그래도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강수연은 정말 자신을 위해 산 적이 별로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깍쟁이 같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안 그렇다. 무슨 일을 해도 남을 배려하느라 자기가 정말 편하게 쉬었던 시간은 없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