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한 달 만에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뒤덮인 청와대 화장실

By 이현주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들에게 전격 개방된 청와대.

개방 한 달 만에 77만여 명이 다녀가면서 어느덧 ‘국민 핫플’이 됐다.

그런데 허술한 관리로 인해 청와대 화장실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와대 관저 관람 모습 | 연합뉴스

19일 연합뉴스는 대통령에게 서한을 접수할 수 있는 민원창구였던 청와대 연풍문이 관람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연풍문 1층 화장실 바닥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미 오래전에 가득 찬 휴지통은 비워지지 않고 방치되면서 쓰레기가 변기 밑까지 쏟아져 나와 있었다.

현재 관람이 허가된 청와대 본관, 영빈관에서는 내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

연합뉴스

관람객들은 다른 곳에 마련된 이동식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안내데스크 측에서 주로 연풍문 내 화장실로 안내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연풍문 2층에는 개인 사업장 카페가 운영 중이라 연풍문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화장실 앞에 출입 통제용 벨트가 입구 앞에 세워졌지만, 시민들은 출입 통제선을 넘어 다니면서 화장실을 드나들었다.

연합뉴스

최근 청와대를 방문한 한 시민은 “안내 데스크에서 연풍문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해서 왔는데, 비위가 상해서 말도 못 할 지경”이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객이 많아 청와대 내부 화장실과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풍문 1층 화장실은 폐쇄 조치만 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 폐쇄 조치에 대한 고지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관리 여력을 갖춘 후 다시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