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울린 휴대폰 벨소리에 ‘남다른 대처’로 관람객 웃게 한 정명훈(영상)

By 이서현

클래식 무대는 어느 공연보다 소음에 민감하다.

그런 이유로 객석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기 마련이다.

공연 시작 전 미리 기침하고, 휴대폰을 끄고 함부로 박수를 치지 않으려 손을 가다듬는다.

유튜브 채널 ‘crediatv’

그렇게 모두가 숨죽인 순간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 최근 한 공연장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다.

정명훈이 하이든과 베토벤, 브람스 등 클래식 거장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1부를 마친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2부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객석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고요한 홀의 공기를 깼다. 관람객들이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튜브 채널 ‘crediatv’
유튜브 채널 ‘crediatv’

정명훈은 방금 울렸던 휴대폰 벨소리를 피아노로 경쾌하게 연주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재치 넘치는 모습에 박수도 이어졌다.

정명훈은 이어서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수화기를 드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해당 벨소리와 연주의 첫 음을 연결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대가의 여유가 느껴진다” “무안해질 수 있는 상황을 공연으로 승화하시는군요” “센스 대단하시다” “멋있다”라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