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어 홀로 벌벌 떨고 있던 강아지 발견한 동네 주민들이 ‘당근’으로 뭉쳤다

By 김연진

어쩐 일인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주변에 주인은 없어 보였다.

길을 잃은 것일까. 그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한 주민이 강아지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주민은 ‘당근마켓’을 활용하기로 했다.

당근마켓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주인 잃은 강아지의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사연에 따르면 대전의 한 초등학교를 지나던 주민 A씨는 홀로 방치된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말티즈로 보였다.

강아지가 겁에 질린 듯 주변을 맴돌더니, 주변 아파트 단지까지 넘어갔다고 A씨는 설명했다.

당근마켓

결국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강아지. A씨는 분명 녀석이 주인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해 우선 사진을 찍어뒀다.

이후 당근마켓에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 아파트 102동 앞에 말티즈로 보이는 강아지가 있어요. 혹시 주인이시면 데리러 가주세요”라고 알렸다.

이어 “제가 잠시 보호라도 해주고 싶은데… 저희 어머니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데려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당근마켓

당근마켓에 강아지 사진이 올라오자, 이를 발견한 동네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강아지를 걱정했다.

“주인분, 강아지 찾아갔나요? 걱정됩니다”, “제가 잠시 보호 중입니다. 혹시 강아지에 대해 아시는 분 있다면 연락주세요”, “아파트 방송에 나왔어요. 지금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대요”, “강아지 보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근마켓

주민들이 합심해서 강아지를 보호하고, 결국 주인까지 찾아줬다고.

강아지 주인은 “우리 아이를 찾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조아려 감사드립니다. 13년간 키워온 자식 같은 아이입니다. 너무 놀라서 지금도 진정이 되지 않아요. 자식들 모두 독립하고, 유일한 우리 막내… 도와주신 분들 모두 복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며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