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백신 홍보대사 됐다” 문체부 직원들 고소한 천은미 교수

By 이현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2명과 언론사 기자 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자신의 발언을 왜곡해 ‘백신 홍보대사’로 만들었다는 이유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천 교수가 문체부 직원 2명과 일간지 기자 1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CBS 캡처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3월, 백신 접종 정책을 홍보하며 천 교수의 사진과 함께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를 담아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문체부는 카드뉴스를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라고 적기도 했다.

이는 문체부가 발행하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실린 내용으로, 모 일간지 기자가 천 교수와 한 인터뷰 내용을 따온 것이다.

천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백신의 부작용과 치료 등에 대해 주로 설명했는데 이는 빠진 채 일부만 뽑아 정부에 유리하게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카드뉴스

백신의 부작용을 주장해왔던 사람인데 카드뉴스 후 자신도 모르게 백신 홍보대사가 돼 있다는 것.

천 교수는 “백신 부작용이 나오기 전 수급이 안 될 때 빨리 백신을 들여와야 한다고 한마디 한 것을 발췌했다”라며 “제목을 얘기해주지도 않았고 사진도 임의로 가져가서 카드뉴스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문체부는 논란이 된 카드뉴스와 인터뷰를 삭제한 상황이다.

YTN 캡처

앞서 천 교수는 지난달 31일 YTN에 출연해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자 일각에선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온 의료진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천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는데 극심한 백신 알레르기로 이를 맞아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라며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