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녹조가 낙동강에 이어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뒤덮었다.
이 녹조에 뇌 질환 유발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다대포해수욕장은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해수욕장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에 일몰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늘 붐비는 장소다.
또 1.5m의 얕은 수심으로 인해 서핑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수많은 서퍼가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5일 환경 단체가 조사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신경 독성물질인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가 검출됐다.
BMAA는 유해 남조류가 만들어내는 독성물질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 노인성 치매, 루게릭병 등의 뇌 질환을 일으킨다
BMAA는 퇴적층에 쌓이면 최대 2주까지 독소를 내뿜는데,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 신경독소인 BMAA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BMAA 독소는 관련 규정도 없을뿐더러 검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BMAA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녹조 독성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BMAA 검출과 관련해 전문가와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 사하구청은 지난 12일 다대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가 다량 발견되자 3일 동안 해수욕장 입욕을 금지했다.
녹조 영향으로 다대포해수욕장 입수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는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입욕이 금지됐지만, 물놀이는 물론 서핑을 즐기는 피서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