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달 충돌 예정이라는 우주쓰레기는 ‘중국 로켓 잔해’

By 김우성

중국 로켓에서 나온 잔해가 지구 주변의 우주 쓰레기로 떠돌다 내달 4일 달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구 근접 물체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는 지난 12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창정-3C 로켓의 잔해가 달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로 발사되는 중국 창정-3C 로켓 / 신화 연합뉴스

지난 2014년 10월 23일 달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창어 5호 발사에 앞서, 창정-3C는 시험적으로 이뤄진 ‘창어 5호-T1’ 미션에서 달로 소형 탐사선을 보내는 데 이용됐다.

지구 근접 천체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명왕성 프로젝트’(Project Pluto)를 만든 그레이는 앞서 지난달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팰컨9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달에 충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런데 예측이 발표된 이후 관심을 끌면서 반전을 맞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 존 조르지니가 DSCOVR 위성의 궤도가 달에 근접하지 않는데 이를 실어 보낸 로켓의 2단 추진체 잔해가 달에 충돌할 정도로 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레이는 팰컨9가 아닌 다른 로켓의 잔해일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곧 자신의 첫 예측이 잘못됐다며 중국의 창정-3C 로켓의 잔해를 충돌 물체로 다시 지목했다.

NASA 제공

그레이는 달에 충돌할 물체의 궤도와 중국 로켓 발사 시점과 궤적 등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황적’ 증거지만 나는 상당히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달 4일 낮 12시 25분(한국시각 오후 9시 25분) 달에 충돌할 물체가 창어5호-T1 로켓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 연구를 위해 인도 우주선 찬드라얀1호를 일부러 충돌시킨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인공 물체가 의도치 않게 달에 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