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자기들 무대 끝났다며 관객들에 “집에 가라” 발언에 논란

By 이현주

밴드 잔나비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인 태도와 발언 등을 둘러싼 논란에 해명했다.

잔나비는 7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꿈에 그리던 무대와 멋진 관객분들 앞에 서 있다 보니 흥분을 못 이겨 가벼운 말로 타 밴드와 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라며 “앞으로는 그런 실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밝혔다.

잔나비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의도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6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나왔다.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공연 도중 “저희가 2014년 펜타포트 슈퍼루키로 제일 작은 무대의 제일 첫 번째 순서로 시작해 야금야금 여기까지 왔다”라며 “고지가 멀지 않았다. 한 놈만 제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 “다음 팀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전하고 싶다. 펜타포트는 우리가 접수한다”라며 “여러분 이제 집에 가시라. ‘컴백홈’ 들려드리고 저희는 가겠다”라고 했다.

잔나비 인스타그램

잔나비는 이날 공연의 마지막 순서이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인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의 바로 앞선 순서로 출연했다.

해당 발언은 자신들이 헤드라이너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성장했고, 한 팀만 더 넘어서면 페스티벌 간판으로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발언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뱀파이어 위켄드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멘트 진짜 무례 그 자체였다”, “본인 팬들만 있는 게 아닌데 배려가 없었다”, “잔나비가 뭔데 뱀파이어 위켄드를 무시하냐. 그래미 2번이나 탄 밴드인데”, “멘트야 그냥 장난이라고 쳐도 앵콜로 시간 초과한 건 진짜 노매너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5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크라잉넛 | 크라잉넛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크라잉넛은 다음 무대를 소개하면서 내려가서 같이 즐기겠다고 했는데 참 비교된다”라고 적었다.

앞서 크라잉넛은 지난 5일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무대를 마치기 전 헤드라이너이자 다음 공연 팀인 후배 밴드 넬을 언급한 뒤 “다음은 우리가 사랑하는 넬 공연이다. 우리도 무대 아래로 내려갈 테니 함께 놀자”라고 말해 환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