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자원입대한 미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이 잔혹한 현실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 화제다.

9일(현지 시각) 아나스타샤 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널 붙잡으면 성폭행할까 봐 두렵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나스타샤는 “그럴 때를 대비해 수류탄을 쥐고 있다. (러시아군이) 가까이 오면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좋은 소식 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나스타샤는 지난 2015년 우크라이나 대표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한 인물.
이후 터키에서 모델 및 홍보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또 5개 국어에 능통해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하자 그는 “침략을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라며 자진 입대했다.
또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팔로워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을 응원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기부금 조성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아나스타샤처럼 자원입대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3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었던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단체 학살과 성범죄 관련 증언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도 집단 학살과 성폭행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행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008년부터 강간죄는 전쟁범죄로 인정됐다”라며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