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한 마트에서 70대 노인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과 고객이 서로 역할을 나눠 재빨리 응급처치를 한 덕에 다행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22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천안시 서북구의 한 마트 출입구에서 70대 노인이 비틀거리다 ‘쿵’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은 재빨리 달려들어 쓰러진 노인의 목을 받쳤고, 한 직원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또 다른 직원은 쓰러진 노인의 손을 주물렀다.

물건을 사러 온 한 시민도 노인의 신발을 벗겨 발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정신을 차렸다.
발을 주무르던 시민은 노인이 안정을 되찾자 벗겼던 신발을 다시 신기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 직원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노인 옆에서 건강을 살폈다.
쓰러진 노인의 의식 회복을 돕고 구조대에 인계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채 7분이 되지 않았다.
매장 내 설치된 CCTV에는 이들의 대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마치 훈련이라도 받은 듯 일사불란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소방 관계자는 직원들의 초기 대응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상황 발생 직후 곧바로 시행된 심폐소생술은 물론 기도 확보 및 전신 마사지, 119신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당시 심폐소생술을 한 마트 직원은 “별도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TV에 나오는 심폐소생술 방법 및 상황 대처 요령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직원과 손님, 너 나 할 것 없이 위기의 순간을 목격한 뒤 외면하지 않고 서로 도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