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밥 얻어먹고 가는 길고양이 목에 쪽지를 달자 벌어진 일(영상)

By 이현주

일정한 시간에 가게에 출근해 눕방과 먹방을 찍고 사라진 길고양이.

혹시나 주인이 있을까 싶어 녀석의 목에 쪽지를 달자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SBS ‘동물농장’의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는 길고양이 사라의 사연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길고양이 사라는 3개월째 매일 오후 6시만 되면 한 피부 관리실을 찾는다.

녀석은 직원들이 주는 사료를 먹은 뒤 쇼파 위에서 본격 낮잠 타임을 즐긴다.

시간이 흘러 오후 9시,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그제서야 사라는 잠에서 깨어나 어딘가로 이동한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녀석이 낮 시간대나 늦은 밤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직원들은 쪽지를 작성해 사라 목에 달았다.

사라를 아는 사람은 쪽지를 남겨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오후 6시에 등장한 사라의 목에는 동네 주민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쪽지들이 매달려 있었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학교앞 문구점 사장님,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슈퍼 사장님, 사라 입이 고급이라는 의상실 사장님 등이 남긴 쪽지였다.

주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사라를 오갈 데 없는 길냥이로 여기고 밥을 챙겨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라가 빌라 옥상에서 매일밤 자고 간다는 내용의 쪽지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빌라 이름이나 위치가 적혀 있지 않자 제작진은 사라 목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았고, 사라가 밤 10시 이후 한 장소에만 머물러 있는 걸 알아냈다.

제작진이 다음날 아침에 가봤더니 사라가 있던 곳은 폐허 같은 빌라 옥상이었다.

사람들이 등장하자 사라는 평소와 다르게 경계하는 자세를 보였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사라가 있었던 창고 안쪽을 살펴본 제작진은 아기 고양이들 사체를 발견했다.

알고보니 아빠 고양이 사라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차디찬 바닥 위에서 새끼들 마저 잃는 아픔을 겪었다.

사라는 새끼들 사체를 지키기 위해 동네를 떠나지 않고 매일 밤 옥상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사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이후 주민들은 ‘사라 돌보기 표’를 만들어 시간을 나누고 좀 더 책임감 있게 사라를 돌보기로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나는 훈훈한 스토리ㅜㅜ”, “인정 베푸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냥이도 부성애가 있었군요..죽었어도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네요”, “기특하면서 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