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을 강타했던 예능프로그램 ‘영수증’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그동안 당신의 영수증은 안녕하셨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송은이와 김숙은 “다시 돌아온 영수증”을 외치며 새로운 웹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영수증을 함께 분석해줄 국민대표 참견러로는 개그맨 이영진이 함께했다.
이날, 첫 의뢰인은 비보티비 직원인 ‘감자과자’ 작가였다.


40대 싱글인 의뢰인의 한 달 평균 수입은 450~500만원. 아파트 대출 이자와 자동차 할부금, 보험금과 생활비 등을 포함해 한 달 고정 지출은 210만원이었다.
의뢰인은 대출금과 할부금을 빨리 갚고 여유자금을 모으고 싶다며 따끔한 조언을 부탁했다.
본격적으로 영수증 분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무소유를 체험하러 떠난 템플스테이에서 비롯된 의뢰인의 반전 소비내역이 큰 웃음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1일 오전 10시경, 절에서 너무 심심했던 의뢰인은 인터넷으로 19만원 상당의 목도리를 샀다.
템플스테이를 나서며 같이 갔던 멤버들에게 커피를 사느라 2만 6천원을 썼다.

이를 본 박영진은 “스나이퍼냐? 뭐 이렇게 쏘냐?”라며 “내가 쏜 걸 기억하는 사람은 나랑 카드사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의뢰인은 주유비 5만원을 합해 템플스테이를 나오는 데 도합 27만원을 지출했다.
템플스테이 파생 비용은 이후로도 지속됐다.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후 몸이 찌뿌둥해서 33만원짜리 마사지 정기권을 구입했다.
또, 템플스테이를 같이 간 동료가 쓰던 손목시계가 멋있어 보여 66만원짜리 애플워치를 샀다.
같은 날 함께 쇼핑에 나간 동료들에게 맥주와 양꼬치를 쏘는 데 10만원가량 지출했다.
내역에 계속 놀라던 박영진은 “이 정도면 부모님이랑 얘기해야 된다” “이분 여기 직원이냐? 이 정도면 해고 사유된다”라며 따끔하게 말했다.
국민참견러들 역시 “스티브 잡스도 애플워치 없다!” “옷소매 단 안에 감춰질 70만원” “템플스테이에 신청을 한 것부터 소비는 시작됐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템플스테이 파생 비용을 계산해보니 총 1,360,700원에 달했다.


의뢰인은 친구 생일선물로 향수를 사러 갔다가 본인 걸 사고, 공포영화 ‘링’의 한정판 피규어도 6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다.
12월에도 템플스테이 파생 지출로 애플워치 스트랩 3종을 사는데 3만원가량을 썼다.
박영진은 “팔이 두 갠데 세 개를 샀다”고 꼬집었다.



의뢰인은 여름에 신을 슬리퍼를 샀고, 7만 5천원을 주고 셀프 세차용품을 사놓고도 시간이 없어 24만원 넘게 주고 세차를 했다.
사전에 영수증을 분석한 금융 전문가와 전화를 연결해 의견을 물었다.
그는 “영수증 보면서 느낀 게 아주 가관이다”라며 “이분 특징은 따라 하기가 심하다. 템플스테이를 왜 갔겠느냐. 누군가가 간 거다. 누가 멋있는 시계를 찼네? 나도 따라 해보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 특징이 20대하고 엄청 친하다. 나이키 슬리퍼 한정판을 샀다. 사실 40대 되면 별로 신경 안 쓴다”라며 역전할매 등 소비패턴에 젊은 세대 취향이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송은이는 “젊은 세대와 너무 친하게 지내다 보니 자꾸 연장자인 의뢰인이 지갑을 열게 되는 거다”라고 맞장구쳤다.
금융 전문가는 의뢰인의 과소비 3요소로 즉흥적 소비와 따라 하기, 무계획적 소비를 꼽았다.
그러면서 “목표가 없는 것 같다. 40대가 끝나기 전에 내 집에서 내가 살아보자”라는 목표 설정이 과소비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박영진의 꼰대 같은 잔소리 너무 웃긴다” “비스트로, 고메, 다이닝을 피하라니 미친 통찰력 ㅋㅋㅋ” “이쯤되면 작가님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 썼다고밖에” “절에서 무소유 읽으며 롤렉스 찬 조세호 같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