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나랏말싸미’가 일본에서 개봉된다.
지난 2019년 7월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 전미선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왕인 세종과 함께 힘을 합쳐 한글 창제를 도왔던 신미와 학조, 학열 등 스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줄거리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과 가장 천한 신분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영화 속 한글 창제를 주도한 인물은 신미로, 세종은 그를 돕는 역할로 그려져 공분을 샀다.
당시 제작진 측은 상영 전 자막을 통해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며,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별점 테러와 함께 보이콧 선언을 했다.
이에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100만명에 못 미치는 95만명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나랏말싸미’가 일본에서도 개봉한다는 사실이다.

나랏말싸미는 25일 ‘왕의 소원-한글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개봉한다.
누리꾼들은 “한글이나 세종을 깎아내리는 듯한 영화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 자체가 망신이다”, “역사 왜곡이 짙은 영화를 일본 관객들이 보면 그걸 그대로 믿을 수 있어 우려된다”, “안 그래도 일본은 훈민정음 깎아내리려고 난리일텐데 먹이를 던져주는 계기가 될까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