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흥겹게 즐겼던 축제나 콘서트가 벌써 아득하다.
비록 콘서트를 현장에서 즐길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온라인에서 과거 콘서트 무대 영상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서 단 하나의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30일, 가수 싸이의 콘서트 현장을 담은 영상이었다.

이날 싸이는 수많은 노래를 소화하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고, 앵콜의 앵콜 무대까지 펼치며 콘서트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모든 무대를 끝낸 후 싸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가수 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마무리 멘트와 함께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 순간 콘서트 현장에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난 2010년 발매된 싸이의 ‘예술이야’라는 노래였다. 노래에 맞춰 무대에 가사가 함께 등장했고, 관객들은 하나, 둘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떼창이 시작됐고, 싸이도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한 곡을 더 소화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무언가 어수선하고 이상하다. 싸이도, 관객들도 모두 어리둥절하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알고 보니, 앞서 싸이가 마무리 멘트를 하면서 인사를 하고 콘서트가 완전히 끝나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스태프가 실수로 노래를 한 곡 더 틀어버렸고, 그렇게 얼떨결에 다시 무대가 시작된 것.

싸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스태프를 질책하거나 탓하지도 않았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둘씩 노래를 따라불렀다. 클라이맥스에서는 떼창까지 소화했다.
그러던 중, 싸이가 노래를 멈추고 입을 열었다. 영상 3분 8초 부분.
“아까 인사하고 끝내는 거였는데, 스태프들이 실수로 이 노래를 틀었어요”
“근데 원래 예술이 실수로 시작되는 거예요”
“음악 켜봐! 뛰어!!!”


그 순간 싸이와 수많은 관객들이 동시에 뛰기 시작했고, 음악 볼륨이 커졌고, 조명이 바뀌었다. 정말 실수가 예술이 되는 순간이었다.
싸이, 관객, 음향 및 조명 스태프가 하나가 되어 역대급 콘서트 무대를 만든 셈이다.
해당 영상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이 감동한 부분은 싸이의 “예술이 실수로 시작되는 거예요”라는 말 한마디였다.
한 누리꾼은 “실수는 하면 안 되는 건 줄 알았어요. 항상 실수하면 혼나기만 했어요. 그런데 실수가 예술이라니,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