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선수촌 내부 모습이 공개되면서 골판지 침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보통 사람들보다 체격이 큰 선수들이 쓰기에는 침대나 가구가 너무 작고 부실했기 때문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0일 트위터 계정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이 이용할 숙소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올림픽 대회 사상 처음으로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 모습이 담겼다.


골판지 침대는 지난 2019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침대가 많이 엉성해 보인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조직위는 “일반 침대보다 가벼워 선수들이 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지탱할 수 있는 무게도 무려 200kg이나 된다”고 해명했다.

골판지 침대는 작은 상자를 여러 개 엮어 큰 상자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상자 두 개를 붙여서 만든다.
큰 뼈대뿐만 아니라 연결부위도 모두 종이로 돼 있다.
크기는 폭 90cm, 길이 210cm, 높이 40cm. 폭이 100cm인 일반적인 싱글침대보다 작은 사이즈로 제작된 셈이다.
막대한 올림픽 예산에 비해 많이 부실해 보이는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친형이 골판지 제품 거래를 주로 하는 회사 사장이라는 점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조직위는 대회가 끝나면 골판지 침대 프레임을 회수해 종이 제품으로 재활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숙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를 본 누리꾼들은 “일본인 체형에 맞춘 건가?” “유도나 역도 선수들은 잘 수나 있을까?” “아동용 침대 아님?” “몸부림치면 바로 떨어질 각” “성의가 너무 없네”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골판지는 재해가 잦은 일본에서 이재민을 수용하기 위해 자주 써온 재료다.
앞서 2004년 니가타현에서 발생한 지진, 2016년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당시 불편한 대피 장소에 있던 이재민들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지진 및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피해 등을 계기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골판지 침대 개발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