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언젠가는 마음 놓고 해외로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 한 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항공기 기장님은 센스 있는 선곡과 방송 멘트로 탑승객들을 활짝 웃게 만들어줬다고.
지난 2017년 유튜브 계정 ‘여행에미치다-Travelholic’에는 “비 오는 날 기장님의 센스 있는 선곡”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에어부산 항공기의 내부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출발 전 도착지(부산)가 흐리다고 했었는데, 도착하니 비가 오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착 지연까지 있어서, 지루할 탑승객을 위해 기장님이 센스 있게 노래를 틀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비행기 안은 이적의 감미로운 노래 ‘Rain’이 울려 퍼졌다. 비가 내리는 창밖 풍경과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곧이어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여러분, 기장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천천히 가는 이유는 이 노래를 듣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따뜻하고 재치 있는 방송에, 탑승객들은 하나둘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저희가 가는 길에 대한항공이 길을 막고 있다고, 컨트롤러한테 들었습니다”
“아 물론, 이번에도~ 저희 잘못이 아니고 대한항공의 잘못입니다”
비행기 안은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여행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몸도, 마음도 지쳤을 탑승객들. 여기에 도착까지 지연되자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탑승객들을 위해 좋은 노래를 선물하고, 재치 있는 멘트로 웃음을 전해준 기장님이었다. 덕분에 어떤 탑승객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