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내 돈 주고 혼나러 가는 곳’으로 꼽는 곳이 바로 미용실이다.
머릿결이 왜 이렇게 안 좋냐며 타박을 듣기도 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말해도 대부분 반려되기 일쑤다.
옷을 사러 가거나 음식을 먹을 때와 달리 미용실에서는 괜스레 손님이 주눅이 드는 이유다.
물론, 친절하고 실력 있는 곳도 많겠지만 그런 인생 미용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아 유목민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미용실과 관련해 손님들의 불만 사항이 한 가지 더 늘어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이거 잘하는 미용실 별로 없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가장 기본적인 커트를 잘하는 곳이 아예 없다는 게 아니라 ‘별로’ 없다는 것.
글쓴이는 “염색이나 펌보다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아예 취급도 안 하는 미용실도 갈수록 늘어난다”고 했다.
아예 미용실에서 ‘커트는 안 해요’라고 표시를 하기도 한단다.
그는 커트하려고 할 때마다 미용실에서 예약이 찼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컷을 하는 미용실을 찾더라도 기본적인 길이조차 못 맞추는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제대로 하는 미용사를 만나려면 발품을 팔던지 아예 비싼 곳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실제로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창원 마산 진해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넓이를 구해야 할 것 같은 ‘직사각형’으로 뒷머리를 자른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A씨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 후 뒤늦게 동생의 지적에 머리 상태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뒷머리를 직사각형으로 깎아 놓은 것도 모자라서 그마저도 좌우가 맞지 않았다.
미용사를 찾아가 “이렇게 깎는 게 맞냐”고 묻자, 자기는 원래 이렇게 라인을 잡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A씨가 다른 미용실에서 깎았을 때 이런 적이 없었다고 따졌지만 미용사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 말에 A씨 동생이 화가 나서 항의하자 “본인 머리세요? 앉아 계세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발기를 들고 1분 정도 정리를 하더니 다 됐다고 했다.
당연히 수습은 전혀 되지 않았고, A씨와 동생은 그냥 가게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커트를 잘하는 미용실을 찾기 힘들다는 글에는 수많은 누리꾼의 경험담이 더해졌다.
한 누리꾼은 “동네미용실에서 18만원 주고 한 머리”라며 머리끝 선이 엉망이 된 사진을 공유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거지꼴 돼도 가던 데만 감. 답답해서 다른 데 갔다가 파인애플 됨” “나도 한 시간씩 버스 타고 다님” “진짜 기절하게 못 잘라놔서 당황했음” “진심 아직도 못 찾았음” “방황하다 겨우 정착함” “내 맘에 딱 맞게 된 적이 별로 없어서 그냥 내가 자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