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국 누리꾼이 일으킨 ‘한북 동북공정’ 논란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이 첫 결실을 맺어 눈길을 끈다.
전남 강진 작천중학교와 경북 예천의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한복교복을 입고 등교를 시작했다.

20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달 작천중과 대창중을 시작으로 올해 12월에는 3개 학교가, 2021년 3월에는 8개 학교 등에서 한복 교복이 추가로 도입된다.
문체부 등은 지난 5∼6월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할 중·고교를 공모했다.
최종 16개 학교가 선정됐고 학생 2천308명에게 한복 교복을 보급하기로 했다.
선정된 모든 학교에는 동복과 하복(또는 생활복) 디자인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해당 시·도에 무상교복 정책이 없는 9개 학교는 총 3년간 무상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입는 한복 교복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모두 반영했다.
한복 디자이너와 상담전문가, 교복생산업체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팀’이 학교를 방문해 디자인과 색깔, 재질 등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함께 사용했다.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학생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은 넉넉하게 만들었다.
작년에 53종의 한복교복 디자인이 개발됐고, 올해 50종이 더 추가돼 선택의 폭도 넓혔다.
여학생은 원피스와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교복 수선은 한복교복 생산업체 매장이나 업체가 지정한 학교 인근의 수선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한복 교복 보급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