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이 10년 음악 인생을 그만두고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계기를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수 겸 미국 변호사 이소은이 출연했다.

1998년 여고생 가수로 데뷔해 ‘서방님’ ‘키친’ ‘오래오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이소은.
가수 생활 10년 차에 돌연 뉴욕으로 떠나 로스쿨에 입학해 미국 변호사가 됐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 13년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날 이소은은 “중학생 때 가요제에 나갔다 윤상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했다”고 연예계 입문 계기를 떠올렸다.
이소은은 가수 활동 당시에도 토플 만점을 받고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하며 연예계 대표 ‘엄친딸’로 불렸다.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소은은 27세에 돌연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이소은은 유학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 연예계란 사회만 알았는데, 대학교 졸업할 때쯤 변화를 줘야겠다는 절실함을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그때 마침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하다가 민주화 운동을 한 뒤 부당해고를 당한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법을 이해하고 싶었다”라며 “색다른 시도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 미국행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학 생활은 고난 그 자체였다.
이소은은 “10년 동안의 음악 커리어가 있었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던 거 같다. 새로운 사회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영어로 법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케이스 하나 읽는 데 처음엔 3, 4시간이 걸렸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그래서 중간고사 때 꼴찌를 해서 펑펑 우셨다더라”라며 덧붙였고, 이소은은 “저한테는 쇼크였다. 나름대로 그동안 공부를 하면 결과에 반영이 되는 경험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이소은에게 힘이 됐던 건 아빠의 편지였다.
이소은은 “아빠께서 ‘네가 처음부터 잘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너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언젠가 누구보다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하셨다”면서 “그중에서도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