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아내 위해 30년 전 ‘애착 인형’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남편

By 이현주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30년 전 애착 인형을 찾는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래된 너구리 인형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올린다”라며 “인형을 찾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함께 올린 사진에는 너구리 인형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아내가 몸이 많이 아픈데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 결혼 생활 10년 중 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힘들던 시간조차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제가 대신 아파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의 어릴 적 애착 인형이었던 너구리 인형을 애타게 찾고 있다”라고 글을 올린 이유를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 씨는 “30년 가까이 된 너구리 인형으로, 꼬리가 몸에 비해 크고 빵빵하다”라며 “키는 대략 40~50cm 정도였던 것 같다. 소재는 옛날 인형의 맨들맨들한 비닐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인형을 알고 계시거나 보신 분은 꼭 연락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들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아 링크 올린다”, “수제인형 만드는 곳에 의뢰하는 것 어떠냐”, “애착인형 수선 전문점인데 주문 제작 가능하다고 해서 연락처 남긴다” 등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이에 A 씨는 추가로 글을 남겼다.

그는 “정말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사진을 보고 인형을 만들었다가 아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인형을 구해 그대로 제작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30년이 지난 인형을 찾는 게 힘든 일이고 기적이라는 것조차 잘 알고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글을 썼다”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의 관심으로 포기 직전까지 갔던 일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아직 인형을 찾은 건 아니지만 이미 찾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