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하면 홀로 사는 노인을 떠올리겠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4,50대 중년층, 심지어 2,30대 청년층에서도 점점 늘어 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죽음을 맞은 무연고 사망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31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2008명에 비해 5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령별로 살펴보면 40세 미만의 청년 고독사는 2017년 63명에서 2020년 102명으로 62% 늘었다.
다만 이는 무연고 사망자 중에 추정한 수치로 실제 청년 고독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유품정리업체대표는 일이 들어오면 대부분 노년층 비율이 20% 정도, 나머지는 중년층과 장년층이 반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고독사 예방 사업으로 노인 세대는 일찍 발견되지만, 오히려 이들은 빠르면 2주, 늦으면 한 달이 지나서야 발견된다고.

특히나 최근에는 청년 고독사 현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그들이 남긴 유품에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 흔적이 가득했다.
4일 TV조선 ‘뉴스9’은 고독사한 30대 청년의 권 모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일, 보름 넘게 연락되지 않는다는 친척의 신고로, 혼자 지내던 권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지 약 한 달 만에 발견됐다.
기초수급자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췌장염과 간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살던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2016년 요양병원에 입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던 권씨가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방안에선 “요즘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여서 이렇게 글이라도 쓴다” “글이 끝나는 날이 내가 죽는 날일 것”이라고 쓴 메모가 발견됐다.
또 “한 달 동안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JTBC 뉴스도 젊어진 고독사 문제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30대 남성이 남긴 노트 내용도 전했다.
구직정보가 빼곡히 적힌 노트에는 ‘밥과 약을 잘 챙겨 먹고, 말실수를 줄이자’ 등의 다짐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사망하기 직전까지 생계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었다.

유품정리업체 대표는 98년생, 99년생 그리고 최근 2000년생의 유품을 정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계치에 다다르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각 연령에 맞는 대책을 위해 고독사 발생 건수 등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국회에서 2년 전 고독사예방법을 제정하면서 실태조사를 의무화했지만 진척은 더디다.
특히 고독사 대응책이 노인을 중심으로 마련돼 청년층은 외로운 죽음 앞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