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1500억원대 상속세를 완납했다.
개인이 보유한 오뚜기 주식을 매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금 재원을 마련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3월부로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3월 말 오뚜기 주식 7만 3000주를 팔아 386억316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2016년 아버지인 고(故) 함태호 창업주가 별세하며 남긴 오뚜기 주식과 계열사 조흥 주식을 물려받으며 1500억원대의 상속세를 부과 받았다.
함 회장은 당시 이를 5년간 분납하기로 했다.
여느 재벌처럼 상속세를 줄이려고 꼼수를 부리는 그 어떤 모습도 없어 세간의 모범과 화제가 됐다.
이후 약속대로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납했다.
반복된 오뚜기 주식 매각으로 함 회장의 오뚜기 지분율은 현재 23.74%까지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지주 지분 24.70%를 보유하고 있어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지주에 대한 그의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한편, 오뚜기는 2016년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선한 기업으로 알려져 ‘갓뚜기’로 불리기 시작했다.
오뚜기의 창업자 故 함태호 회장은 오래전부터 사회적 약자 계층에 많은 도움을 줬다.
1992년부터는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해 24년간 4천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하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함태호 회장의 신조 때문에 함 회장이 사망한 후에야 이런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2015년에는 장애인 복지재단에 315억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조차도 함태호 회장의 보유주식 지분이 현저하기 낮아진 것을 이상하게 여긴 금융감독원 측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망 3일 전에는 1천억 상당의 주식을 오뚜기 재단에 모두 기부하고 떠났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여느 기업 총수들의 장례식에서 볼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이 찾아와 시선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