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버려진 후 눈에 보이는대로 먹기 시작하더니 뚱뚱해진 애완 금붕어

By 이현주

미국에서 버려진 ‘애완 금붕어’가 사람 팔뚝만큼 커지며 호수를 점령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다코타 카운티에 있는 도시 번즈빌에서 크기가 어마어마한 금붕어 무리가 발견됐다.

최근 번즈빌시는 금붕어가 호수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

트위터 ‘Burnsvillemn’

이에 조사에 나섰고, 거대한 금붕어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애완 금붕어를 호수에 버리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지난 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발 금붕어를 연못이나 호수에 풀지 말라”고 호소했다.

트위터 ‘Burnsvillemn’

이어 “(방류된 금붕어는) 생각보다 크게 자란다”며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더럽히고 식물 뿌리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성인 남성 팔뚝보다 크고 두꺼운 금붕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위터 ‘Burnsvillemn’

금붕어는 어항 속에선 작은 크기를 유지하지만, 하천과 호수 등 먹이가 풍부한 곳에선 빠르게 성장하고 번식한다.

사진 속 금붕어도 호수에 버려진 후 눈에 보이는 대로 먹기 시작하더니 몸집이 거대하게 변한 것이다.

이렇게 몸집이 커진 금붕어는 다른 종의 서식지를 파괴하기도 한다.

평균 수명도 25년 정도로 길고, 추운 겨울도 잘 견뎌 미국에서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트위터 ‘Burnsvillemn’

전문가는 “금붕어는 수질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식물과 다른 동물들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들이 호수와 강에 진심으로 신경 쓰는 것처럼 금붕어들이 호수에 방류되는 것의 문제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