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반중협의체’ 쿼드 단계적 가입 추진한다

By 이서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협력체 ‘쿼드(Quad)’ 가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에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들어서는 4개국 정상간 협의체로 위상이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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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전면 가입보다는 점진적 가입 추진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쿼드 오픈그룹 중 백신 분야 워킹그룹에만 참여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기후변화·우주개발 등 오픈그룹에 추가 가입해 기여하며 존재감을 키운 후 향후 기존 가입국의 동의를 받아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다는 구상이다.

순차적 쿼드 가입은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중 중요한 사항이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지난 10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1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취임 후 한·미·일 공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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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인도 총리와도 통화할 예정이다.

5월 중순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쿼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 정부가 쿼드 가입을 염두에 두고 발 빠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 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12월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이 쿼드 합류를 희망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포럼 대담에서 그는 “나는 정말 솔직하게 말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무례함이 아닌 우정의 표시로 생각해 달라고 한 뒤 “한국이 다른 네 나라에 합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쿼드는 문화나 정치 기구가 아니라 반중(反中) 안보 협의체임이 분명한데 한국 입장에서 보면 무리하게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은 북한의 실질적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며 쿼드 가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