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하반신 마비 위험”…신도림 킥보드 뺑소니범 잡았다

By 이서현

서울 신도림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전동킥보드로 남성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50대 뺑소니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뒤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쯤 영등포구 신도림역 인근 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에 대한 신원을 특정, 추적한 끝에 지난달 27일 검거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 B씨의 자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당시 전동 킥보드와 충돌 후 정신을 잃었고, A씨는 사고가 나자 킥보드를 버리고 도망갔다.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 | 온라인 커뮤니티

다행히 B씨는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B씨는 사고 충격으로 목뼈에 금이 가고 좌측 쇄골이 골절됐다. 또 목뼈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도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자녀는 “의사 소견으로는 어깨와 목이 부러질 정도면 킥보드가 최소 시속 60㎞ 이상으로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공용 킥보드가 아닌 개인 킥보드였고, 속도 제어가 풀린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버지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분하다”라며 “사고를 목격하신 분은 꼭 연락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한편 범인 체포 소식에 누리꾼들은 “저 나이 먹고 뺑소니라니” “천천히라도 타면 괜찮은데 진짜 지나갈때마다 무섭다” “오토바이보다 더 위험한 듯” “다들 중고등학생 의심했는데 50대라니” “킥라니 정말 극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