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42.195km를 달릴 대한민국 선수 오주한

By 김우성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42.195㎞를 달릴 오주한 선수를 향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케냐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마라톤 선수로 뛰고 있는 오주한(33, 청양군청)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오주한 선수의 원래 이름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지난 2007년 케냐에서 열린 마라톤 캠프에서 오창석 코치를 처음 만나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故 오창석(오른쪽) 코치와 오주한 선수 / 연합뉴스

2011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 등 국내 여러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연하기 위해 귀화를 신청했다.

하지만 육상계 일부의 반대와 말라리아 치료 과정에서 복용한 약물이 논란이 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년 후 오주한 선수는 다시 귀화를 신청했고, 지난 2018년 9월 마침내 한국인이 됐다.

‘오주한’이란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성은 아버지처럼 따르는 故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랐고,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이름을 ‘주한’이라고 지었다.

연합뉴스

오 선수는 지난 2019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48초로 골인하며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인 2시간 11분 30초를 국내 선수 최초로 통과하면서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다음 달 8일 열릴 마라톤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오 선수는 케냐 엘도렛 캅타킷 해발 2300m 고지에서 함께 출전하는 심종섭(30, 한국전력) 선수와 함께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가능성을 보고 이끌어 준 오창석 코치의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케냐에서 함께 훈련하는 심종섭(오른쪽)과 오주한 / 심종섭 선수 인스타그램

오 선수는 오는 8월 3일 삿포로에 도착할 예정이다.

1992년 황영조(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1996년 이봉주(애틀랜타, 은메달) 이후 또 하나의 메달이 나오길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졌다.

한편 청양군은 오 선수 등 소속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마라톤 경기 시작에 맞춰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오 선수의 선전을 응원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청양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