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축구 보러 갔다가 최루탄 속 사람 발밑에 깔려 숨진 3살 인니 아기

By 이현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벌어진 참사로 어린이 32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축구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일(현지 시각)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서 발생한 축구장 참사의 사망자 수는 125명이며 부상자는 32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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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중에는 17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이 최소 32명이 포함됐다.

가장 나이가 어린 사망자는 세 살배기 유아라고 한다.

한 생존 관중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아이가 눈이 충혈돼 숨을 못 쉬고 실려 가는 모습에 너무 가슴 아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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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지난 1일 밤 10시쯤 자바주의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 직후 벌어졌다.

이 경기장은 아레마 FC의 홈구장인데, 홈 팀이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배하자 화가 난 관중 일부가 경기장 내로 난입했다.

이후 관중 수천 명이 경기장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악화하자 이를 진압하려던 경찰이 최루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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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놀란 관중이 최루탄을 피하려 좁은 출입구 쪽으로 달려가다 연기 속에 넘어지고 깔리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경기장 안에 경찰 병력을 둘 수는 있지만 최루탄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무리한 진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경찰의 지나친 폭행 영상들도 추가로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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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최루탄 사용을 포함해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합동 조사단을 꾸려 2~3주간 경찰과 별도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