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를 주차장처럼… ‘불꽃 축제’ 도로 점령 민폐

By 연유선

3년 만에 열린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멈춘 차량들 때문에 강변북로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지난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인근 강변북로 위에는 비상 깜빡이를 켠 차량 수십 대가 정차해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여의도에서 시작된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려는 차량들이었다. 최고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는 강변북로 등 서울 시내 도로와 한강변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반포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타고 동작대교를 지날 무렵부터 차들이 멈춰서 있는 바람에 마포대교까지 가는 데 40여 분 가까이 걸렸다”며 “아예 차에서 내려 도로 위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하는 사람도 많아 위태로웠다”고 전했다.

이날 자동차에서 내리거나 위험한 행동을 해 경찰에 접수된 민원 신고만 30여 건이었다.

연합뉴스

마포대교 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4~5m 간격마다 선 교통 경찰이 “빨리 앞쪽으로 이동하라”고 차량 안내를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오후 7시 20분이 되자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고 불꽃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마포대교 위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인도를 넘어 두 차선을 점령하기도 했다.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약 1시간 10분간 진행된 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과 이탈리아·일본 등 3국 3개 팀이 참가해 총 10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렸다.

주최 측인 한화 관계자는 “3년 전 2019년에 80만 명이 모였지만 올해는 역대 최다인 105만 명이 몰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