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주전 경쟁자 ‘다리’ 못 쓰게 해달라 청부폭행한 프랑스 여자축구 선수

By 김우성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여자팀 선수가 주전 자리를 빼앗기 위해 경쟁자에게 청부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르퀴프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PSG 미드필더 아미나타 디알로(26)를 10일(현지 시간) 오전 체포했다.

디알로는 남성 2명에게 같은 팀 선수 케이라 함라위(31)를 폭행해달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두 사람은 PSG와 프랑스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피해자 함라위(왼쪽)와 청부 폭행 혐의받는 디알로(오른쪽) / 연합뉴스

함라위는 지난 4일 저녁 구단 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복면을 쓴 두 명의 남성이 나타나 차에서 함라위를 끌어냈고,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그를 폭행했다.

폭행은 다리 부위에 집중됐고, 여러 바늘을 꿰매야 하는 상처가 남기도 했다.

이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팀 동료 디알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2016년 PSG에 입단한 디알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20년부터 미국프로축구(MLS) 유타 로얄스와 스페인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지난여름 PSG로 복귀했지만, 같은 시기에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3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함라위가 이적해왔다.

FC바르셀로나에서 UWCL 우승 경험한 함라위 / 연합뉴스

디알로는 또다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함라위가 폭행을 당한 뒤, 디알로는 9일 치러진 PSG와 레알 마드리드 2021-2022시즌 UWCL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팀은 4-0 승리를 거뒀다.

PSG는 성명을 내고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