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서 떨어진 길고양이 구조해 각각 ‘1600만원’ 받은 두바이 시민들

By 이서현

두바이의 시민 4명이 건물에서 떨어진 길고양이를 구해 1인당 1만3700달러(약 16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현지 언론은 두바이의 한 거리에서 남성 4명이 위험에 빠진 길고양이의 목숨을 구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3층 건물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건물 아래에서는 이를 지켜보던 남성 2명은 천을 끌어와 펼쳤고, 한 남성은 종이박스를 들고 대기했다.

버둥거리던 고양이는 힘에 부쳤는지 그대로 추락했고, 다행히 남성들이 펼쳐 든 천 속으로 떨어졌다.

고양이를 안전하게 받아낸 남성들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트위터

이후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졌다.

고양이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배 속의 생명까지 지켜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사연은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귀에도 들어갔다.

알 막툼은 트위터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 도시에서 친절한 행동을 보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라며 “우리가 이 영웅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게 누구인지 알려달라”며 선행의 주인공을 수소문했다.

국왕의 지시에 두바이 경찰은 실제 구조에 참여한 남성 3명과 함께 이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유한 남성 1명까지 총 4명을 찾아 나섰다.

구조에 참여한 시민이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 | 인스타그램

알고 보니 이들은 서로 안면이 없는 사이였다.

구조에 참여한 이들은 모로코 출신의 경비원과 파키스탄 출신의 세일즈맨, 그리고 인도 출신의 운전사였다.

촬영자 역시 인도 출신으로서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알 막툼이 이들에게 각각 포상금 1만 3700달러(약 16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