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 우크라군, 러시아군 몰아내고 수도 키이우 탈환

By 이서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많은 부대가 전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전방의 전황은 사실상 교착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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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부를 35∼70㎞ 이상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전투 행위가 느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키이우로 진격하는 자국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벨라루스에 추가 군사 장비를 보냈다며, 키이우 점령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키이우 일부 지역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러시아군이 부차, 호스토멜, 이르핀 등 다른 북서부 교외 지역을 부분적으로 점령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거의 한 달 전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외곽 진입로에 반격을 받아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 | 우크라이나 육군

우크라이나를 초기 점령하는 데 실패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과 병참 문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 일부를 되찾으면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곳곳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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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군은 연료와 식량 등이 소진되면서 사기 저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의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인명 피해 등으로 가용한 전력이 기존의 9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후송시킨 정황을 포착했다.

BBC도 2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으며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마치고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모습 | AP 연합뉴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정상들에게 제한 없는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리 촬영한 연설 동영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 등 나토 동유럽 동맹국을 공격할 것”이라며 지원을 촉구했다.

또, 러시아가 무차별 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해 어른과 아이를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