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시켰다.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괴로운 줄은 몰랐다. 시곗바늘 위에 올라타 시간을 재촉해도, 도착은 아직도 멀었다.
얼마 뒤, 현관문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치킨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치킨이 도착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나가 치킨을 들고 와야지.
찰칵.
배달 인증 사진을 찍던 배달부의 카메라에 그 모습이 그대로 담기고 말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킨 배달 인증 사진 레전드”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안전 배달, 즉 배달부와 손님이 직접 만나지 않고 약속된 장소에 음식을 놓아두는 일이 많아졌다.
보통 가정집 현관문 앞에 배달 음식을 놓아둔다. 배달부는 도난을 대비해 인증 사진까지 찍어 메시지로 보내주고 있다.
이날 치킨을 배달한 배달부도 마찬가지였다. 치킨을 현관문 앞에 두고 인증 사진을 찍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포착됐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문자가 인증 사진을 채 찍기도 전에 치킨을 가져가려고 한 것이다. 다급함과 치킨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포즈였다.
해당 사진은 수많은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다. 모두 저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이었다.
“치킨은 못 참지”, “치킨 올 때가 가장 설렌다”, “얼마나 기다렸으면 저렇게 다급할까”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