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산불감시 공무원들 위해 컵라면 36상자 몰래 두고 도망간 천사

By 이현주

최근 건조해진 날씨 탓에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전국 지자체와 담당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재에 돌입했다.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 익명 시민이 깜짝 선물을 보내 감동을 안겼다.

13일 수원특례시는 12일 새벽 익명의 기부자가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시청 본관 앞에 컵라면 36상자와 편지를 두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SNS

기부자는 자신을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화재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 년 전 광교산에서 발생한 화재 때 수원시 공직자들의 엄청난 노고를 눈앞에서 목격했다”라며 “매년 봄, 가을 산불 감시를 하는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불 감시로 근무하시는 수원시 공직자분들을 위해 너무도 약소하지만, 간식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라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SNS

시민의 온정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자신의 SNS 글을 통해서 “모두가 쉬는 일요일에도 ‘천사’들의 따뜻한 마음은 쉬지 않는다”라며 “더욱 철저하게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6일 수원 팔달구 화서동의 한 아파트에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펌프차를 포함해 장비 50여 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경기 수원 아파트 화재 현장 | 연합뉴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또 연기 흡입으로 8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