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잡숴요” 119 도움받은 미국인이 편지와 수표 보내

By 연유선

경남 통영의 한 섬에서 발목을 다쳐 119도움을 받은 미국인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 소방관들에게 감사 편지와 수표를 보냈다.

통영소방서는 이날 수표로 받은 기부금을 용남면 소재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어제(10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에밀리 그레이스 씨는 지난해 10월 5일 통영시 소매물도를 찾아 트래킹 중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119에 도움을 청했다.

통영소방서

신고를 받은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은 즉시 출동해 응급처치를 한 뒤 에밀리씨를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했다. 에밀리씨는 서호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에밀리는 무사히 치료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에밀리의 가족은 지난 5일 통영소방서에 감사 편지와 300달러짜리 수표를 보냈다. 소방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통영소방서

에밀리씨 보호자는 편지에서 “딸이 깁스를 벗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살살 걷고 있다. 작지만 저의 정성이니 동료 대원들과 따뜻한 곰탕이라도 드시라”라고 적었다.

이진황 통영소방서장은 “직원 모두가 감사 편지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라며 “더 큰 책임감으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