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일리야가 귀화시험을 볼 때 틀렸다는 문제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Play’에는 ‘불곰국 러시아에 대한 오해, 멈춰! 일리야와 러시아 역사문화 총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러시아 출신인 일리야가 출연해 러시아의 정치와 문화를 재미있게 풀어줬다.
이 과정에서 그가 한국으로 귀화하게 된 사연이 언급됐다.
그의 한국 생활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20살 한국에 처음으로 와서 1년 동안 어학당을 다녔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본 한국어능력시험에서 6급을 땄고, 이례적인 결과에 현지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추천으로 다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가려는 찰나, 한 대기업 채용 제안이 들어왔고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
2년 넘게 일하다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미국으로 갔지만, 한 학기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시기 타일러에게 JTBC ‘비정상회담’ 출연 제안을 받은 후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제가 체류했던 비자가 F-2 비자(일정 요건을 갖췄을 때 발급 가능한 장기체류용 비자)인데 매년 갱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점 갱신조건이 까다로워지던 시기, 출입국 관리 사무소 담당자가 ‘내년에는 어려우실 거다. 나갈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한국에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영주권과 귀화가 있었다. 당시에는 그에게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은 없어 귀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그는 “시험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한국 귀화 시험에서 나오는 문제 중에 ‘역대 대통령을 순서대로 말해보시오’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극동국립대 한국학) 1학년 첫 학기에 배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점이 100점인데 제가 98점을 받았다”며 “딱 한 문제 틀렸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그가 틀린 문제는 바로 ‘대한민국 경기도의 종량제 봉투 색깔은 무엇인가?’였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지윤 박사는 웃음을 터뜨렸고, 일리야는 “제가 서울 시민이라…”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누리꾼들은 “저걸 어떻게 맞추냐” “나머지 문제도 궁금하다” “당황했겠다” “동네마다 다른거 아닌가” “난 귀화 못 하겠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