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짐승들 용서 안 해” 이은해·조현수 검거에 피해자 누나가 올린 심경글

By 이현주

‘계곡 사망’ 사건 피의자 이은해, 조현수가 검거되고 처음으로 피해자의 누나가 심경을 밝혔다.

이은해가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자 자신에게까지 도움을 청했다며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고 토로했다.

이은해와 피해자 윤 씨 | 온라인 커뮤니티

17일 네이버 카페 ‘가평계곡사건수사대’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윤 씨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인이 된 피해자의 누나 A씨가 작성한 글이었다.

A 씨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겪고 나니 막상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 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라며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네이버 카페 캡처

그는 최근 공개된 이은해와 조현수가 주고받은 편지에 대해서도 착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A 씨는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또 “20년 봄쯤 보험금 지금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라고 했다.

이은해와 조현수가 주고받은 편지 | 뉴스1
이은해와 조현수가 주고받은 편지 | 뉴스1

같은 시기 이은해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연락했다.

경찰이 남편 사건을 익사로 내사 종결했는데, 보험사가 보험금을 안 준다는 제보다.

제보에 수상함을 느낀 제작진은 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를 주제로 보도했고, 재수사까지 이어졌다.

그는 “제 동생과 우리 가족을 기만했으며, 얕은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라며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은 날”이라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전날 낮 12시 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공개수배 18일째, 도주 124일째의 일이다.

이들은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피해자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