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파오차이” 나랏돈 쓰는 한식진흥원의 올바른(?) 한식 표기법

By 이서현

중국은 우리의 문화를 중국의 속국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이른바 ‘문화 동북공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든 홍보 영상에는 한복과 상모 돌리기까지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야 할 한식진흥원김치를 ‘파오차이’로 쓰도록 권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채널A

지난 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한식진흥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한식의 올바른 표기법’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게 되어 있다.

‘한식 읽기 좋은 날’이란 매거진에서도 김치는 ‘파오차이’라고 소개했다.

한식진흥원뿐 아니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등 다른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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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식 절임 요리로 피클과 같은 음식이다.

2001년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세계 규격으로 채택된 김치는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등으로 만든 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이라 명시됐다.

그런데도 지난해부터 중국 누리꾼들은 “김치는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 이름만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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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계속되는 억지에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김치의 중국식 표기를 ‘매울 신’을 써서 ‘김치’와 발음이 비슷한 ‘신치’로 바꿀 것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들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과거 홍보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한식진흥원에 배정된 정부 예산은 143억 원.

우리 음식을 제대로 알려야 할 기관에서 오히려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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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공공기관에서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자료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을 지적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해당 기관들은 매체를 통해 과거 게시물을 즉각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