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믿는다며 부스터샷 맞은 남편이 2주 만에 사망했습니다”

By 이서현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각종 부작용 사례가 쏟아지는 가운데 50대 남성이 3차 접종 후 2주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부스터샷 맞고 2주 만에 제 남편이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매일 성실하게 일만 하는 두 자녀의 아빠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편이 코로나19 백신 3차를 접종한 지 15일 만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글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코로나 백신 2차를 맞은 후 3개월 뒤인 지난달 27일에 부스터샷을 바로 맞는다길래 천천히 맞으라고 말렸다.

A씨의 친정아버지가 부스터샷 접종 후에 가슴 통증이 심해서 결국 스텐실 시술을 받으셔서 불안했기 때문이다.

A씨의 만류에도 남편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나라에서 하라는데 안 하냐고 나라를 믿으라’고 하면서 맞았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부스터샷 접종한 지 2주 후인 지난 9일 남편은 가슴 통증이 심해지며 구토를 했다.

진통제를 먹고서 더 심해지면 응급실을 가겠다며 잠이 들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A씨는 “이런 일이 우리 집에서 일어날 줄이야 평생 일만 해서 남편하고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아직까지 실감도 못 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고3 아들은 충격으로 며칠 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하루아침에 남편이 사망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변에서 빨리 기운 내라고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나라를 믿고 성실히 일만 하던 가장이 하루아침에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져 주지도 않고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며 “저는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