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수 중” 삭발한 머리 공개한 ‘유방암 투병’ 서정희

By 이서현

암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61)가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서정희는 12일 SNS에 “가발을 벗고”라고 적으며 최근 다녀온 태국 여행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했다.

모자로 가려지지 않은 뒤통수와 앞머리 쪽에 머리카락은 한 올도 보이지 않았다.

서정희 SNS

서정희는 사진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오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하면서 열이 올라 생사를 오갈 때 딸 동주가 내 귀에 속삭였다. ‘엄마 병 치료하고 일어나 여행 가자’ 그 말에 힘이 났다”라며 최근 2박 3일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이어 “여행을 다녀오면 피곤하고 많이 아팠다. 이제 여행을 못 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매번 고통을 이겨냈고, 함께 여행하자는 딸과의 약속을 조금씩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희 SNS

아프기 몇 달 전, 친한 친구와 ‘집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서정희는 “몸도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축물이라고 해도 비바람을 맞고 세월이 지나면 상하기 마련”이라며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듯 나 또한 보수해야 할 시기가 온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칠하고 닦고 조이면서 다시 쓸 만하게 만들며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서정희 SNS

지난 4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서정희는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지난달 월간지 우먼센스를 통해 그는 암을 처음 발견한 순간을 떠올리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 절망감에 휩싸였다. 의문과 슬픔이 부질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닫고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항암치료로 인해 점점 머리카락이 빠졌고 결국 삭발하게 됐다. 머리를 자르던 날 딸 서동주도 함께 삭발하겠다고 했다”며 딸의 남다른 효심을 전했다.

또 “처음에는 민머리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매일 새로운 옷을 고르듯 다양한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힘내세요”라는 댓글에 용기가 솟는다는 그는 수술 이후에도 팬들이나 유방암 환우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정희는 1982년 코미디언 서세원 씨와 결혼해 1녀 1남을 뒀으나 2015년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