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가 날 것 같으니 빨리 대피하세요”
젊은 상인의 기지가 경주 산사태 사고에서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
20일 오후 12시 30분께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와읍교 옆 국도 14호선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굴러떨어진 돌덩이와 진흙은 도로를 따라 일요일마다 열리는 난장(길가에 물건을 임시로 벌여 놓고 파는 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변에서 물건을 파는 70대 상인 A 씨가 다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는 난장에 함께 있던 한 젊은 상인의 판단으로 피할 수 있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상인 B 씨는 “한 젊은 상인이 장 뒤편에서 돌이 굴러내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라며 “할머니들에게 산사태가 날 것 같다.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전한 뒤 자리를 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상인 4~5명이 재빨리 자리를 벗어나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타박상을 입은 A 씨는 자리를 정리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난장은 도로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상인 30~50명이 나물을 판매하는 곳이다.
매주 일요일 지역 주민들이 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채취해 판매해 왔다.
허가를 받은 정식 장터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상인들은 “이렇게 큰 사고가 날 줄 몰랐다”라며 “젊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산사태로 약 100톤의 토사가 도로를 덮치면서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경찰은 전날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암석과 토사가 쏟아져 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